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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

일본인 입맛도 사로잡았다! 맘스터치가 도쿄 한복판에서 줄 서는 진짜 이유

by ymcompany 일본정보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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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쿄 시부야를 거닐다 보면 한국에서 익숙한 빨간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고 합니다. 바로 시부야 맘스터치입니다.

 

한국에서는 싸이버거로 잘 알려진 이 브랜드가, 이제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도 좋고 배부른 한국 버거"로 통하며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죠.

 

그런데 말이죠, 수많은 외국 프랜차이즈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일본 외식 시장에서, 맘스터치는 어떻게 이토록 빠르게 자리 잡았을까요? 지금부터 그 비결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겠습니다.

 

🍔 '한 끼 제대로'의 정서에 부합하다: 일본인을 사로잡은 버거의 본질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소식(少食) 문화가 있습니다. 적당한 양, 단정한 플레이팅, 그리고 섬세한 맛을 선호하죠. 이런 시장에서 크고 묵직한 버거로 정면승부를 건 맘스터치. 과연 통할까 싶었지만, 오히려 그게 통했습니다.

왜일까요?

 

"맛있고 양 많고, 가격은 괜찮다." "한 끼 제대로 해결되는 느낌!" "한국 드라마에서 본 그 맛 같아."

바로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겁니다. 한 끼 식사로 만족할 수 있고, 한국 스타일의 풍부한 맛이 입에 착 붙는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죠.

 

솔직히 말하면, 일본의 외식 문화는 전통적으로 '少食多品種'(적게 먹고 다양하게)라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한 끼 식사'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었어요. 맘스터치는 이런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겨냥한 셈이죠.

 

🔍 철저한 현지 조사와 자신감 있는 현지화 전략

맘스터치가 성공한 건 운이 아니었습니다. 시부야 매장을 열기 전, 2023년 도쿄에서 3주간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철저하게 일본 시장을 파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버거 크기를 줄여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기존 버거 그대로, 큼직하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세트 가격은 1,000엔을 넘지 않도록 구성해, 부담 없는 가격대를 유지했죠.

 

이 전략은 통했습니다. "한국식 버거? 기대 안 했는데... 맛있고 배불러!" 이게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 일본 직장인, 혼밥족까지 모두가 찾는 핫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맘스터치의 이런 접근법은 현지화와 원칙 고수 사이의 균형을 정말 잘 맞춘 사례인 것 같아요.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현지화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곤 하는데, 맘스터치는 자신의 강점인 '큼지막한 버거'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본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과 맛을 찾아냈습니다.

 

 

🎵 감성까지 잡았다: K-컬처와의 시너지

 

시부야 맘스터치 1층에 들어서면 르세라핌의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이건 단순한 광고물이 아닙니다. K-컬처에 대한 호감과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장치죠.

 

K-팝, K-드라마, K-뷰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맘스터치는 '맛있는 한국'으로 그 감성을 확장한 셈입니다. 버거 하나 먹으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기분,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꽤 매력적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저는 최근 시부야 맘스터치를 방문했을 때 한 일본 대학생 커플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맘스터치가 자주 나와서 궁금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드라마에서 본 그 맛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하더군요.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기대감과 실제 맛이 일치했을 때 생기는 만족감, 이것이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독특한 매장 전략: 골목 속 매장에서 진심을 찾다

맘스터치는 일본에서도 임대료가 높은 대로변 대신, 접근성은 높지만 경쟁이 덜한 장소를 택했습니다. 시부야 매장도 핫플과 가까운 위치지만, 약간은 골목에 있는 2층 매장입니다.

 

일본도 비슷합니다. 대로변보다는 조용하고 감성 있는 공간에서 식사하고 싶은 소비자가 많습니다. 맘스터치의 이 전략은 감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똑똑한 선택이었습니다.

 

실제로 도쿄에서는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문화가 있습니다. 너무 대중적이고 눈에 잘 띄는 곳보다, 조금은 찾아가야 하는 장소에 진짜 맛집이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죠. 맘스터치는 이런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은 듯합니다. 대로변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는 오히려 "숨은 보석을 발견했다"는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어요.

 

💫 브랜드가 아니라 경험을 판다

버거는 결국 음식이지만, 맘스터치는 그 너머의 **'경험'**을 팔고 있습니다.

  • 치킨버거의 바삭함
  • 큼직한 야채와 소스의 조화
  • 주문과 식사의 동선이 매끄러운 2층 구조
  • 한국 음악과 분위기 속에서 먹는 한 끼

이 모든 요소들이 일본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외식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바로 사람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죠.

 

다시 말해, 맘스터치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라, 작은 한국 문화 체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시기, 맘스터치는 "도쿄에서 즐기는 작은 한국 여행"이라는 가치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햄버거 체인점이 줄 수 없는 차별화된 포인트였죠.

 

🍗 이제는 치킨 시장까지 노린다

맘스터치는 일본에서 버거로 성공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치킨 메뉴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일본에서도 치킨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식 치킨 먹으러 맘스터치 가자"는 말도 일본에서 심심찮게 들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일본의 치킨 시장은 이미 KFC나 국내 브랜드들이 점유하고 있지만, 한국식 치킨은 또 다른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맘스터치가 버거로 입지를 다진 지금, 치킨으로 그 성공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입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일본에서도 한국의 '치맥 문화'가 알려지면서,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 일본을 사로잡은 맘스터치, 그 비결은 '진심'이었다

도쿄 시부야에서 시작된 작은 성공이, 이제는 일본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맘스터치의 성공은 단순한 버거 맛집의 성공이 아닙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되, 자신들의 개성과 강점을 잃지 않고 진출한 결과입니다.

 

"맛있고, 배부르고, 한국 같아서 좋다." 이 간단한 만족이 맘스터치를 일본인의 일상으로 스며들게 만든 힘이죠.

작게는 한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지만, 크게 보면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맘스터치의 일본 진출 성공은 단순히 K-팝이나 K-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한 게 아니라, 철저한 시장 조사와 자신감 있는 정체성 유지, 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진심 어린 접근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여러분도 일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시부야에 들러 맘스터치의 성공 비결을 직접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에서 즐기던 그 맛이, 도쿄 한복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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